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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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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과 득량만 그리고 초암정원 옅은 녹색은 아니지만 굽이굽이 휘어진 겨울 녹차밭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서남해안으로는 내륙에 없던 박무가 갑자기 심해져서 쾌청한 하늘과 바다는 아니었지만 봄을 맞는 봄날의 풍광이라 생각하면 나름대로 즐길만한 날씨였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노오란 새싹들이 돋아나 경이로운 녹색의 장원으로 변하리라. 보성녹차밭 풍경 차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이다. 보통의 식물들은 꽃이 피었다 지고나면 그해에 씨앗이나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차나무는 꽃이피면 꼭 1년후에 그 자리에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다른 식물들과 달리 열매가 맺히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겹쳐서 한 나무에 열매와 꽃이 한 자리에서 서로 마주하게 된다. 즉 열매와 꽃이 서로 만나는 나무라하여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 하고, 이를 조.. 2023. 1. 24.
금둔사 매화향을 맡으며 새봄을 맞이하다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순천 금둔사를 찾았다. 정월 초이튿날,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진한 매화향이 꼬끝을 스쳐가는 짜릿함 이랄까? 말 그대로 겨울속에서 봄이 오고있음을, 아니 이곳은 벌써 봄이 와 잇음을 느낀다. 내일(1.24)부터 한파가 몰아친다고 하는데, 명절의 복잡함도 고속도로비 무료에 묻어놓고? 오직 찬바람속의 이 오묘한 진한 매화향을 못잊어 이곳에 왔노라! 맡았노라! 그리고 2023년 계묘(癸卯)년 새봄을 맞이하노라! 금둔사의 백매 납월매라 일컫는 홍매 가시 사이에 꽃잎과 봉오리가 오롱조롱 음달쪽 매화는 아직은 이른듯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이곳도 한참은 더 기다랴야 할듯 금둔사 일주문 앞의 화두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 이 화두는 벽암록(碧巖錄) 45칙에 나오는 .. 2023. 1. 24.
덕유산 구천동 백련사(白蓮寺) 무주 백련사는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잡고 있으며, 신라 신문왕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백련이 피어나자 짓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무주 구천동 14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찰이라 한다. 향적봉을 지나 겨울 덕유산을 즐기며 눈길을 걸어 백련사 쪽으로 내려간다. 덕유산 발아래로 펼쳐지는 설산들 덕유산 중허리의 주목군락 경사가 심한 계단길 백련사 게단(戒壇) 백련사 계단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덕유산 정상으로 향하는 백련사 뒤쪽에 위치해 있으며, 불교의 게법을 전달하는 곳이다. 자연석위에 화강암질의 암석으로 만든 단 위에 종모양의 탑을 세웠으며, 탑 꼭대기에는 구슬 무늬가 있는 받침과 꽃봉오리 모양의 머리 장식을 올렸다. 흙길 숲길도 있고 향적봉에서 2.5km정도 내려오면 백련사가.. 2023. 1. 18.
천혜의 절경 구천동 어사길 구천동 어사길은 무주 구천동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구천동 33경 중 계곡초입의 16경 인월담에서 32경 백련사까지 4.9km, 4개구간으로 되어있다. 오늘은 곤돌라를 타고 올라 설천봉을 거쳐 제33경인 향적봉에서 반대로 시작한다. 소설 "박문수전"에서 어사 박문수가 무주 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계곡 물길을 따라 내려기며 천혜의 비경을 즐겨보련다. 백련사에서 만난 어사 어사길 탐방은 33경 향적봉을 거쳐 32경인 백련사입구에서 시작한다. 절경 전체를 세밀하게 모두 볼수는 없지만 즐기면서 최대한 많이 탐방하고자 한다. 무주 구천동의 33경은 제1경 라제통문, 제2경 은구암, 제3경 청금대, 제4경 와룡담, 제5경 학소대, 제6경 일사대, 제7경 함벽소, 제8경 가의암, 제9경.. 2023. 1. 17.
덕유산 운무와 설경 강원도 지방에 5~70cm의 폭설이 내리는날 덕유산에는 잔뜩 흐리기만 했나보다. 어제까지 겨울비가 내리고 흐리기만 하던날이 물감을 풀어놓은듯 더없이 파란 하늘이다. 덕유산에 오르니 발아래로 안개구름이 둥실둥실 마치 비단처럼 펼쳐지고 비행기를 탄듯, 구름을 타고 가는듯, 신선처럼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설천봉(해발 1,520m)에서 상제루에는 눈이 살짝 상제루를 뒤로하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1,614m)에서(가야산 방향) 지리산 방향 향적봉에서 백련사가 있는 무주구천동계곡쪽(어사길)으로 하산한다 이렇게 얼어붙은 눈길로 8.9km를 걸어가야한다 하산도중 펼쳐지는 아름다운 겨울산하 숲길로, 눈길로, 계단길로, 돌계단길로 ~ ~ ~ 2023. 1. 17.
자연보호운동 발상지인 금오산 올레길을 걷다 금오산 올레길은 천연기념물 수달이 살고있는 금오산 저수지를 따라 걷는 명품길이다. 총 길이는 2.7km로 저수지를 한바퀴돌며 도립공원 1호인 금오산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춥기만 하던 올겨울 날씨가 갑자기 포근해져 겨울비가 내리더니 호수엔 운무로 덮여 운치를 더해준다. 또한 이곳 금오산 저수지의 발원지인 대혜골(대혜폭포)은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이기도 하다. 겨울비에 젖은 단풍나무는 화려했던 가을을 떠올리게한다 구미 시민탑앞에서 걷기시작 금오정(金鰲亭) 운무속의 금오호수 지난 가을이 남기고간 단풍잎 호수 올레길 구미시내 금오산 방향 당신은 구미의 별 담장이덩굴이 그린 벽화 금오정과 구미 성리학 역사관 애국지사 박희광선생의 상(愛國志士 朴喜光先生 之像) 박 희광(朴喜光, 1901~1970)은 통의부(.. 2023. 1. 14.
운무속의 금오산 대혜(명금)폭포 구미 금오산(金烏山)은 기암 괴석으로 어우러진 높이 976.5m의 명산이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 또는 남숭산(南崇山)이라고도 하였는데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지었다하며, 해발 약 400m 지점에는 높이 28m의 대혜폭포가 있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도 불린다. 구미 금오산 대혜폭포(大惠瀑布) 또는 명금폭포(鳴金瀑布) 폭포 아래에 형성된 넓은 소(沼)를 욕담(浴潭) 또는 선녀탕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인조 때의 학자 여헌 장현광의 문도들이 연중행사처럼 폭포를 찾아 목욕을 즐기고 시회를 가졌다고 전해지며, 대혜폭포 오른쪽 절벽 벼랑길을 따라가면 신라 말의 고승 도선이 수행했다.. 2023. 1. 14.
거제 동백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하늘을 뒤덮었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조금씩 나아지는 1월의 첫 휴일, 거제도를 찾았다. 요금이 부담스러웠던 부산~거제도간 해저터널요금이 2023.1..1부터 8,000원이 되었다. 이왕이면 민자 고속도로와 같이 50%내려 5,000원 정도면 좋겠지만 조금은 아쉽다. 대구잡이가 한창인 외포리항에서 싱싱하고 시원한 대구탕 한그릇으로 겨울을 녹인다. 해금강 동백꽃 올겨울 유난히 추웠던 탓인지 띄엄띄엄 피어난 동백꽃잎은 얼어서 멍이 들었다. 그래도 소한을 넘겼으니 이제 추위를 이겨내고 곳곳에서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리라! 양지쪽에는 추위에도 노란꽃을 싱싱하게 피우고 있는 아주 강한 털머위도 자리하고 있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섬 거제도를 한바퀴 돌다가 거제숲 소리공원에서 올해의 상징, 검은 토끼를 만난다. 얼어서.. 2023. 1. 8.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다양한 생태계를 만나보다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은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고품격 생태연구·전시·교육의 공간이라 소개하고 있다. 평소 책이나 TV화면 등에서만 보았던 희귀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서천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축구장 90개 넓이의 엄청난 규모인데, 특히 에코리움에서는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1,600여 종이 함께 전시되어 살아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전시관과 어린이 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이 있고, 야외전시구역에는 습지 생태계구역, 우리나라 기후대별 삼림식생구역 등 다양한 시설.. 2023. 1. 7.
김해 김씨,허씨 시조 수로왕릉과 허왕후릉 김해김씨의 시조이며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릉(사적 제73호)과김해허씨의 시조모(始祖母)인 허왕후릉(사적 제74호)을 차례로 둘러본다.이 능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된 소재지와 위치가부합되고 있어서 수로왕릉으로서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는 곳이다. 수로왕릉 홍살문 수로왕릉은 고려 문종때까지의 제사기록이 가락국기에 전한다고 하며,1580년(선조 13)에 경상도 관찰사였던 허엽이 수축하여 상석·석단·능묘 등을 갖추었고,1647년(인조 25) 왕명으로 능비를 세웠는데 "가락국 수로왕릉"이라고 새겼다. 가락루(駕洛樓) 1878년(고종 15) 수로왕의 신위를 모신 숭선전(崇善殿)의 현액을 내리고,김씨·허씨 양성이 교대로 참봉을 맡게 했으며, 이때 안향각(安香閣)·석양·비각 등이설치되었으며 왕릉.. 2023. 1. 5.
구미 천생산성(天生山城)에 얽힌 이야기 구미 장천면에 소재한 천생산성은 박혁거세(朴赫居世)가 처음 쌓고 임진왜란 때 곽재우(郭再祐)가 왜적을 맞아 싸웠다고 전해오는 유서깊은 산성이다. 3면이 절벽을 이루어 험준하며 동서쪽만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이 동서면 남북 약 1㎞구간을 자연할석(自然割石)으로 석벽을 축조한 천연 요새이다. 천생산 남서쪽 천생산은 해발 407m로 비교적 낮은 산임에도 삼면이 험준한 바위절벽이며, 오르는 길은 아기자기한 암능길로 되어있고, 남서쪽 정상에는 미덕암이라는 돌출된 큰바위가 있는 등, 아곳에 오르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왼쪽 바위가 미덕암(米德岩) 미덕암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가 왜군이 산성을 포위하여 공격해오자 산아래에서 잘보이는 바위(미덕암)에.. 2023. 1. 4.
2023 계묘(癸卯)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다. 계묘년은 갑자,을축(甲子,乙丑)으로 시작하는 60간지의 40번째 해당하는 해이다. 띠로는 토끼의 해인데 토끼는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상스러운 짐승이며, 특히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로써,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따라서 풍요와 다산에 지혜까지 겸비한다면 어떤 아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창녕 이방초등학교의 검은 토끼상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는 연유를 살펴보면 이는 목, 화, 토, 금, 수 등 5요소의 변화로 만물의 생성소멸을 설명하는 이론인 오행설에서 연유한다. 육십갑자(간지)의 십간(十干) 중 갑을(甲乙)은 오행에서 목(木)으로 동쪽이며 청색을 의미하고, 병정(丙丁)은 화(火)로 남쪽으며 적색이고, 무기(戊己)는 토(土)로 중앙이며 황색이고, 경신(庚申)은 금(金.. 2023. 1. 1.
2023.1.1. 수성못에서 새해 새벽을 열다 2023년 새해 새벽을 수성못에서 열어본다. 2023년은 나이를 한 살 더 안먹어도 되는 젊은 새해를 맞이한다. 나면서 한 살이되던 오랜 관행을 벗어나 2023.6월부터 만 나이로 계산한다고 하니 어쩌면 한 살 더 안먹고 새해를 맞이 할 수 있는 행운의 해 일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활기차고 씩씩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 수성못 일출 2023.1.1. 06:46 아직은 어둡기만 한 새벽이다. 그 어두운 새벽에도 이상화는 새벽을 지키며 어둠을 열어간다 해뜨는 동녘도 어둡고 수성호텔의 불빛만 호수에 내려앉는 쌀쌀한 새벽이다 동녘에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예술제의 돗단배는 얼어붙은 호수옆에 올라있다 부지런한 참새는 벌써 아침먹이에 나섰다 드디어 2023년 새아침 새해가 솟아 오른다 호수.. 2023. 1. 1.
안동 암산석굴을 지나 미천 얼음위를 달리듯 힘차게 새해를! 올해는 안동 암산굴을 빠져나와 새하얀 빙판을 만나듯 밝은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빙판위를 달리는 마음으로 상쾌하고 건강하고 힘차게 한 해를 지켜나가자. 안동 암산굴(터널) 안동 암산굴(터널)은 의성쪽에서 안동으로 가는 옛길에 석문처럼 뚫려있다. 이 암산은 암벽벼랑에 천연기념물 제252호인 측백나무숲이 있고 옆으로는 눈섭과 닮았다는 미천(眉川)이 휘감아 흐른다. 암산굴 옆으로 흐르는 미천이 완전히 얼어붙어 빙판으로 바뀌었다. 암산 측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252호)과 눈덮인 겨울산 이 암산굴(터널)의 정확한 건설 년도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1924년도에 대구에서 안동으로가는 버스운행을 한 사진과 기록이 있으나 이것도 영천을 경유하여 길안쪽으로 갔는지 의성을 거쳐 바로 갔는지는 분명치.. 2022. 12. 31.
봉화 두곡(띠띠미)마을의 옥류암과 두곡종택 옥류암(玉溜庵)은 홍우정(洪宇定,1595~1656)선생이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임금이 오랑캐에게 수모를 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봉화 봉성면 두곡마을로 낙향하여 은거하며 지은 정자이다. 두곡(杜谷)마을의 두자는 막힐 두(杜)자로 산으로 꽉 막혀있다고 붙여졌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의 진산"이라 기록되어 있는 문수산 자락 마지막 동네다. 옥류암 편액 옥류암이란 "옥(玉) 같은 깨끗함이 머물러 사는 초당"이라는 의미로, 편액은 전서의 대가인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이 쓴 글씨이며, 이러한 한국의 편액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되어있다. 옥류암과 앞의 연못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1711~1781)선생이 옥류암기(玉溜庵記)를 남긴 곳이다. "유독 바위 틈서.. 2022. 12. 30.